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16 16:04

"구조적으로 경제성장 둔화된다면 경기부양 위한 재정확장은 부담 초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 경제가 최근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일시적인 침체가 아닌 추세적인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을 통해 “성장회계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총요소생산성 등 생산성 지표의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생산성 지표의 부진이 위기 이후 세계경제성장률의 둔화를 반영한다 하더라도 향후 생산성 지표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성장회계 방법을 연장해 전망해 본 결과 2020년대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전제할 경우 연평균 2%대 초중반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경제가 발전해 나가면서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끊임없는 혁신으로 생산성 증가세가 확대될 경우 2%대 초중반의 경제성장률은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2010년대와 유사할 경우에는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규호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과 경제성장률 둔화의 원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며 “2020년대에는 고령화의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적 성장능력이 하락하는 속도를 완충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순환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을 혼동할 경우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현상이 구조적이라면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목표로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시행할 경우에는 중·장기적으로 재정에 부담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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