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19 15:01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2020년 자체 가상화폐인 리브라(Libra)를 발행해 송금 및 결제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가 투기 측면에서 한 때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리브라 발행은 투기관점과는 다른 차원에서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약 24억명의 실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발행할 경우 가상화폐가 보편화 되는 동시에 가상화폐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페이스북을 통해 리브라가 사실상 전 세계 첫 번째 디지털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리브라는 법정화폐로 표시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안정된 스테이블코인”이라며 “향후 리브라 가치를 보증하는 실물자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지만 일종의 금본위제도 하의 통화성격을 가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가상화폐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과도한 가격 변동성, 이용자 신원보호 및 돈 세탁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리브라가 실제 통화로서 통용될 여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발행 초기에는 미국 내를 제외하고는 송금이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리브라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송금이 가능하게 된다면 송금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송금이 용이하지 않은 국가와 지역에서 송금이 용이해질 수 있고 송금에 따른 수수료 및 환전비용 절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금 이외의 결제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목적인 만큼 결제시장에서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며 “리브라 프로젝트에 다수의 지불회사, 이커머스그룹 및 벤처캐피털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리브라가 주요 결제통화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라며 “리브라가 스테이블 코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로 통화가치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통화가치 안정이 전제되지 못할 경우 송금이나 결제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리브라가 실제 발행된다면 페이스북의 상징성 및 네트워크를 감안할 때 가상화폐 시장은 물론 글로벌 핀테크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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