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7.01 09:50

길리어드에 8823억 규모 케미컬 신약 수출이어 베링거인겔하임에도 1조원대 수출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유한양행이 자체개발한 융합단백질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1조53억원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다. 앞서 유한양행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케미컬치료제 신약물질을 지난 1월 미국 길리어드사에 7억8500만 달러(약 8823억원)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총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8억7000만 달러(약 1조53억원)다.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이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먼저 4000만 달러를 받고, 개발과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8억3000만 달러를 추가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또 유한양행은 총 기술수출액의 5%를 제넥신에 지급한다. 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제넥신의 플랫폼 기술이 활용된 데 따른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단계를 말한다.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염증이 발생할 경우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특히 이 질환은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아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은 내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 등 두 가지에 결합해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dual agonist) NASH 혁신 신약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항체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이다.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염 해소 및 항섬유화 효과를 내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이번 공동개발로 유한양행의 전문성과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혁신 의약품을 제공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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