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7.13 07:30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4000년 전 뇌 수술을 받은 선사시대 전사의 유골이 발견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고고학 및 민족학 연구소 측은 루마니아 동부의 공화국인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의 한 지역에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유골을 발견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 몰도바 무장단체에 점거된 지역이다.
몰도바의 버려진 사격장에서 발견된 두개골에는 거의 완벽한 형태의 원형 구멍 2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두개골에 난 구멍 2개가 초기 뇌 수술의 흔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 기술과 비교하면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4000년 전에도 외과적 뇌 수술이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에 살았던 두개골의 주인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을 것이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청동으로 만든 도끼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한 뇌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개골에 난 구멍 주위로 아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뇌 수술을 받은 뒤에도 수 년간 생존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간질을 치료하거나 나쁜 정령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뇌수술이 시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르게이 슬립첸코 고고학 및 민족학연구소의 박사는 “이러한 두뇌 수술은 심한 두통을 완화시키거나 두개골 손상 후 혈종을 치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라며 "간질을 치료하거나 보이지 않는 악령을 쫓을 목적으로 수술이 시행되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두개골 처럼 구멍이 두 개나 나 있는 것은 매우 보기 어렵다"라며 "이것이 고대 인류가 행한 종교적 의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뇌 수술을 했던 고대의 의사들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대마초와 환각물질이 들어있는 버섯, 주술적 의미가 담긴 춤을 보게 했을 으로 보고 있다.
세르게이 슬립첸코 박사는 "가장 명백한' 마취제는 대마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