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이동헌 기자] DB그룹 전신 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JTBC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1년간 가사도우미로 근무하던 중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주로 음란물을 본 뒤 범행을 저질렀다.

김준기 전 회장은 녹음 파일에서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A씨가 거부하자 그는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라며 "가만히 있어"라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두 번 정도 당하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준기 전 회장은 A씨의 주장에 대해 "합의된 관계"라고 부인했다. 또 A씨에게 합의금을 줬지만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해고를 당하면서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준기 전 회장은 1944년생으로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미국에 머물면서 회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중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1970년대 중동건설 경기 붐을 타고 사업을 키워 창업 10년 만에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이후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하고 보험과 전자, 제철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