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25 15:24

범여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한반도 평화무드에 찬물 끼얹는 행동"
범야 "문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 드러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현실화"

우리 軍의 현무 미사일. (사진출처=국방과학연구소)
우리 軍의 현무 미사일. (사진출처=국방과학연구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자, 여야 4당은 일제히 북한에 대한 규탄에 나섰지만, 정당별로 '대응의 온도차'가 뚜렷이 대비된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현재 한미 당국은 발사체의 세부사항에 대해 분석중이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발사 등 관련 상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라며 "북한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당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단연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역시 추가적 군사조치가 자기들의 주장을 이해시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며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으로 어렵게 살아난 대화의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오늘 새벽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군사적 도발은 정치의사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북한은 물론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3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동북아와 세계 평화의 진전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자세와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미상의 발사체'라고 표현하면서 '남북대화의 모멘텀 상실 우려'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민주당은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처음 발표와는 달리 "(북한이 발사한 것중) 한 발은 690여㎞ 비행한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주목된다.

민주당과는 달리 자유한국당은 현재 상황을 '안보위기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정부에 맹폭을 가했다. 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3천톤급 신형 잠수함을 공개했다.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결코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미북회동이후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안이한 인식이었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련의 사태들은 우리 안보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위협, 중국과 러시아의 영공도발, 그리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독도도발이라는 삼각파도에 직면해있다"며 "한반도가 주변 강국들의 무력시험장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 국민들께서도 피부로 느끼셨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 정권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우리 공군, 중국, 러시아, 일본의 폭격기 30여대가 우리 동해 상공에서 3시간넘게 대치하고 있었는데도 정부는 NSC조차 소집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한, "오늘 새벽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발사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지난 5월에는 미사일이라고 인정하는데만 20여일이 걸렸고 북한에 항의 한번 안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겠다"고 별렀다. 그러면서 "외교적 무능과 친북정책이 결합해서 지금의 엄중한 안보위기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또 쏘았다. 430킬로미터를 날았다고 한다. 이미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말 꿈에서 깨어날 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한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한 나라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말 친북 안보실험이 가져온 각축장이 되어버린 동해바다 앞에서 통탄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며 "이제 청와대, 그리고 정부와 대통령이 안 하는일,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저는 다음주에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역주행을 방치할 수 없다.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가 열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다시 힘들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북한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 간의 만남 이후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미 연합훈련을 트집 잡아 우리가 인도적으로 제공하려는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경제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거기에 걸맞은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북한에 끌려만 다녀선 결코 평화를 보장받지 못한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김재두 대변인이 '발사체라는 용어 사용'에서부터 민주당과 맥락을 같이하는 논평을 냈다. "북한은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며 "먼저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지난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이후 북미 실무회담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신속하게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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