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26 13:48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3~2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국 경제통상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렸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미국 정부인사를 만나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유 본부장은 미국 내 제조업 등 산업과 수출통제를 총괄하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하고 일본측 조치가 조속히 철회될 수 있도록 미국 입장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로스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 산업 및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리 측 설명에 공감하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외에도 유 본부장은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클 맥컬 하원 외교위 간사(삼성전자 미 반도체공장 소재 지역구) 등 의회 인사 등을 비롯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전미제조업협회(NAM) 등 업계를 대상으로 전방위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유 본부장은 일본의 조치에 대해 “기술적 우위와 무역의존도를 정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신뢰와 국제무역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선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미국 수요‧공급기업 등 관련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치 발표 이후 반도체 D램 가격이 20% 이상 인상되는 등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측의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 의회‧업계 인사 및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경제와 안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일본의 조치와 관련해 미국 내 6개 단체 공동명의의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이처럼 업계는 한일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제기한 대로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조치 관련 향후 대응에 대해 “국내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조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일측과 대화노력을 이어나가고, RCEP 장관회의(8월 2~3일, 중국 북경)를 포함한 다자‧양자협의 계기 일측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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