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8.04 14:13

자국 전시회서 위안부 소녀상 없앤 이후 독일에까지 압력가해 '점입가경'

관람객들이 소녀상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캡쳐=MBC 정오 뉴스)
관람객들이 '게독'에서 소녀상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캡쳐=MBC 뉴스)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일본이 소녀상 전시를 막기 위해 독일에게도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주재 일본 대사관은 지난 1일 베를린의 여성 예술가 전시관 '게독'에 공문을 보내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것과 같은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소녀상을 전시 중이었다.

일본 정부는 공문에서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했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합의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며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최종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를 개막 사흘 만인 3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강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정부 압박으로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에 대해 일본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와 도쿄신문은 오늘 1면 기사로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과 함께 문화예술인 단체 '일본 펜클럽' P.E.N의 성명을 보도했다. 이들은 "나고야 시장의 발언은 헌법 위반이고 검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압박은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의 소도시 라벤스브뤼크의 나치 수용소 기념관도 지난 2017년 재독 한국 시민단체로부터 선물받은 10㎝ 크기의 작은 소녀상을 전시해오다 지난해 철거한 이유가 일본 대사관의 집요한 요구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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