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12 15:51

"내년 남원·순창 국회의원 후보 공천설…정치만행이자 패악질"
12일부터 서울지역 35개 원내 민주당의원 사무실 '1인 시위 돌입'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문재인 정권 및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문재인 정권 및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1500명을 무단적으로 해고한 문재인 정부와 집권 민주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공동정범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이 자리에서 "부당하게 해고돼 요금수납 박스에서 쫓겨난 지 43일째,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와 밑 그리고 청와대 앞에서 노숙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힐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가짜 정규직인 자회사 추진을 총 지휘한 책임자이지만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고, 전무후무한 공공기관 집단 부당 해고와 불법파견 법원 판결 이행 등을 감독해야 할 고용노동부는 '입장이 없는 것이 입장'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도로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국토교통부 또한 손을 놓고 청와대 눈치만 보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질타는 계속 이어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1500명 집단해고와 자회사 불법강행을 주도하고 실행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보"라며 "십 수 년을 넘기며 청춘을 보내고 중년에 이른 오늘까지 요금수납원으로 일해 온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해고해놓고서는 지금 2020년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법에 정해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회사 전적을 수용하지 않았더니 1500명을 하루아침에 집단해고 했다. 법이 보장한 권리를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요금수납원 6,500명 모두를 자회사가 고용하겠다고 하면서 직접고용은 왜 안 되는 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노동존중을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정권이 자행한 만행"이라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며 해고살인을 실행에 옮긴 자는 차기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낙하산을 타고 온 이강래 사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우리를 절망케 하고 가장 분노하게 한 것은 1500명 해고살인을 자행한 이강래 사장을 2020년 남원·순창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용산참사를 자행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경주에 공천한 자유한국당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정치만행이고 패악질"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량해고 사태가 해결되기 전에 이강래 사장에게 그 어떤 공직 임명이나 총선 출마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분명히 경고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1500명 해고노동자를 유령취급하며 자신들의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강래 사장의 총선출마를 위한 공천추진을 하는 민주당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톨게이트 대량해고 사태를 발생시킨 문재인-민주당 정권에 그 책임을 묻고 동시에 이강래 사장 공천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는 서울지역 35개 원내 지역구의원 사무실 앞 동시다발 1인 시위를 8월 12일부터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규탄 1인 시위는 정부와 민주당, 도공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이양진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조 전서정 칠서톨게이트 지회장, 인천지역 일반노조 톨게이트지부 구경숙 지부장,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 영업소지회 유창근 지회장 및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지부 박순향 부지부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 해고노동자들이 100여명 정도 모여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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