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8.17 18:40

만화OST콘서트·사인회·버스킹 공연·만화가와의 만남 등 발길 사로잡아
1020 청년층이 다수…참여 시민 "만화 애들 문화라는 편견 없어졌으면"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7일 개막 4일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부천만화박물관에는 개회 4일째인 17일에도 관람객들로 발딛을 틈이 없었다. 이날 아침부터 표를 사기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서 있던 최유경(12)양은 "평소에는 학원에 가서 오기 힘들었는데 주말이라 시간을 내서 왔다"며 "빨리 만화축제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의 현장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만화OST콘서트'를 비롯해 만화가 사인회, 버스킹 공연, 만화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로 관객을 맞이했다.

행사장에는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의 의상을 따라 입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축제를 찾은 관객들은 코스튬 플레이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즐겼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왔다는 김온유(15), 김미란(18)양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안나'와 '엘사'로 분했다. 두 학생들은 "친숙한 겨울왕국 캐릭터로 분장해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싶어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미란양은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이런 행사를 통해 '만화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다'라는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후 1시에는 부천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만화OST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인어공주, 알라딘, 겨울왕국, 라이온킹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연주했다. 진솔(32) 지휘자가 이끈 이번 공연은 익숙한 멜로디와 웅장한 사운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하는 뒤편에는 해당 애니메이션 영상이 함께 흘러나와 관객들이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알라딘의 주제곡을 연주할 때 트리 차임에서 나온 신비로운 소리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한결 더해줬다. 

시간이 지나며 행사는 열기를 더했다. 오후 2시에 부천만화박물관 옆에 마련된 버스킹 무대에서는 '나도 오덕스타' 공연이 열렸다. ‘나도 오덕스타’는 코스튬 플레이어 등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끼를 발산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많은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행사장에 있던 많은 관객들이 모여 '나도 오덕스타'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행사에는 유명 만화가들이 참여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만화 '구름껴도 맑음'의 배성태, '재수의 연습장'의 재수, '바나나툰'의 와나나 등 많은 만화가들이 사인회를 열었다. 오후 3시에 부천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열린 '만화가와의 만남' 행사에는 만화 '생활의 참견'의 김양수, '미남이시네요'의 박태준 작가가 참석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휴일임에도 많은 팬들이 모여 만화의 인기를 드러냈다.

다만 관람객들은 편의시설이 다소 미비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전했다. 전주에서 올라온 김성민(22)씨는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나는데 행사장에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박준영(43)씨는 "아기용품 등 짐이 많은 관람객을 위해 물건보관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대상작 '송곳'의 전시회 '삶을 잇다'와 '한반도의 평화전-평화를 잇다', 'ICC 주빈도서전-세계를 잇다' 등의 테마 전시와 2019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등 다양한 만화전시회가 행사기간동안 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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