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8.21 15:55
장대호 (사진=JTBC 캡처)
장대호 (사진=JT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의 얼굴이 공개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수정 교수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좀 반사회적인 그런 태도를 충분히 읽어냈 수 있다"며 "굉장히 내용적으로 폭력적이다. 본인을 실제 있는 자아보다 훨씬 과장해서 지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은 그것을 인정을 안 해 주니까 오는 피해 의식 같은 게 그런 식의 과장된 행동이다. 일종의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반동 형성이라고 얘기한다"며 "실제로 너무나 결핍이 돼 있으니까 인터넷, 온라인 세상에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회적이지 못한 모습은 장기간 거의 성인이 된 이후에 가족이랑도 연락을 끊고 혼자서 거의 표류하다시피 생활을 했다"며 "소위 요즘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다라고 얘기하는 히키코모리 신드롬에 가까운 어떻게 보면 그런 비사회적 구조 속에 놓여 있었던 거 아니냐"라고 전했다. 

이어 "고립된 세상에서는 진상 손님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심지어는 흉기를 들고 척결을 해야 될 정도로 사실 힘이 지배하는 이런 가치 체계. 이런 것들을 스스로 구축을 한 것"이라며 "일종의 판타지 세상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대호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보강 조사를 위해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양경찰서로 이동했다. 

장대호는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했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