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02 08:30

세월을 견뎌온 백제의 얼, 교룡산성
'보이지않는 사랑'에서 '보이는 사랑'으로 시각화
세계 최대의 허브테마관광지... 지리산허브밸리

'지리산 허브밸리'내의 Lavender Hill Festa에 은빛 금속으로 만든 '사랑의 프러포즈' 남녀 조형물. (사진= 원성훈 기자)
'지리산 허브밸리'내의 Lavender Hill Festa에 은빛 금속으로 만든 '사랑의 프러포즈' 남녀 조형물.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춘향과 이몽룡, 광한루로 상징됐던 전북 남원시에 '허브 향기'가 추가됐다. 지리산 허브밸리가 그것이다. 지난 8월 31일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진한 허브향기에 취해 시간의 흐름을 잠시 망각한 채 자연과 동화된 하루를 지냈다. 또한,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교룡산성을 바라보면서 역사의 숨결도 느꼈다. 4차산업의 일각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는 남원시를 둘러봤다.

세월의 이끼로 짙게 덮힌 교룡산성

교룡(蛟龍)은 남원의 백제시대 이름이다. 백제 때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교룡산성은 성안에 우물이 99개나 있고, 계곡이 있어 남원 일대의 주민들이 전란 시 대피하기 위한 방어중심지로 추측된다. 교룡산 동쪽에 동문을 설치하고, 양쪽 능선을 감아 지은 석축산성으로, 성벽 구조와 형태가 잘 보존돼 있다. 이끼가 짙게 덮혀져 있는 교룡산성을 바라보다 보면 세월의 무게감으로 인해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숙연케 한다.

교룡산성의 입구인 홍예문은 아치형이다. 무령왕릉과 흡사한 형태여서 백제의 숨결이 느껴진다. 홍예문을 들어서서 300미터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선국사가 나온다. 선국사는 신라 신문왕 5년(서기 685년)에 창건됐다고 한다. 조선 말기에 중건된 대웅전과 칠성각, 보제루, 관음전 등이 남아 백제와 조선의 불교사찰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형태다. 선국사에서 내려보면 고즈넉한 소도시 남원시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교룡산성의 입구인 아치형 홍예문. (사진= 원성훈 기자)
교룡산성의 입구인 아치형 홍예문. (사진= 원성훈 기자)
백제 때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교룡산성에는 이끼가 짙게 덮혀져 있어 세월의 무게감이 사람을 저절로 숙연케 한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백제 때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교룡산성에는 이끼가 짙게 덮혀져 있어 세월의 무게감이 사람을 저절로 숙연케 한다. (사진= 원성훈 기자)

허브 향기 속에서 '사랑의 프러포즈'... 지리산 허브밸리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 '보이지 않는 사랑'이었다면 지리산허브밸리는 사랑의 프러포즈를 조형물을 통해 '보이는 사랑'으로 시각화했다.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의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꽃을 등뒤로 숨긴 채 사랑하는 여성을 만나는 장면을 은빛 금속 소재의 사람 형상으로 표현한 Lavender Hill Festa를 지나면 허브복합토피아관이 나온다. 이곳으로 들어서자마자 허브 향기가 온몸으로 엄습해 들어온다. 이곳에서 허브식품융복합산업화사업단의 단장으로부터 남원시가 13년간 공을 들여 세계 최대의 허브테마관광지로 조성해 온 지리산허브밸리에 대한 총괄적인 개요 및 설명을 들었다.

허브에센스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장으로 가는 길에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의 꽃이 여행객을 반긴다. 100% 천연재료로만 준비된 8가지 원료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허브에센스를 만들었다. 실제로 손에 발라보자 촉촉한 보습효과가 확실히 느껴졌다.

'허브에센스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장'으로 가는 길에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의 꽃이 여행객을 반긴다. (사진= 원성훈 기자)
'허브에센스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장'으로 가는 길에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의 꽃이 여행객을 반긴다. (사진=원성훈 기자)

식물원에도 흐르는 '사랑의 향기'

허브복합토피아관의 왼쪽 편은 식물원으로 이어져있다. 식물원에도 역시 '사랑의 프러포즈'를 형상화한 젊은 남녀의 모습이 다가온다. 빨간 하트 모양속에 들어있는 남녀 한쌍이 있고 남자는 수줍은 듯 꽃을 등뒤로 숨긴 채 여성에게 사랑의 프러포즈를 하기 직전의 상태다. 그 주변은 예쁜 꽃밭으로 조성돼 있다. 열대의 진귀한 식물들도 잘 구비돼 있다. 식물원의 또 다른 한편에는 사랑의 상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어공주를 대형인형으로 만들어 조성해놨다.

허브복합토피아관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서면 '사랑'을 테마로 한 넓은 광장으로 이어진다. '허브밸리'로 가기전에 나타나는 Ohev라는 글씨가 씌여있는 장소다. 기품있게 서있는 여러 그루의 키높은 소나무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행객을 맞이한다. (사진= 원성훈 기자)
허브복합토피아관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서면 '사랑'을 테마로 한 넓은 광장으로 이어진다. '허브밸리'로 가기전에 나타나는 Ohev라는 글씨가 씌여있는 장소다. 기품있게 서있는 여러 그루의 키높은 소나무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행객을 맞이한다. (사진= 원성훈 기자)

허브밸리

허브복합토피아관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서면 '사랑'을 테마로 한 넓은 광장으로 이어진다. '허브밸리'로 가기전에 나타나는 Ohev라는 글씨가 씌여있는 장소다. 기품있게 서있는 여러 그루의 키높은 소나무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곳을 지나면 단아하게 조성해놓은 인공 바위 사이를 흘러 내리는 인공폭포와 분수대가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향후, 이곳에 아로마테라피관 및 57실 규모의 호텔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곳 '지리산 허브밸리' 한 곳만으로도 단기간의 휴양은 만족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