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06 12:29
윤석헌 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원장 (사진=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용카드사 CEO들과 만나 건전성 관리, 소비자보호 강화와 포용금융 실천, 금융혁신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원장은 6일 은행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신용카드사 CEO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여신금융협회장 및 신용카드사 대표이사 등과 신용카드 업계의 장기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원장은 이날 “미중 무역 갈등이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같은 대외 리스크요인 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부진과 성장잠재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러한 대내외 여건 속에 카드업계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카드시장은 포화 상태로 업권 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됐고 간편함을 앞세운 핀테크 기업의 등장은 지급결제시장 내 카드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의 개편으로 영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카드사의 적응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카드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건전성이 중요하다”며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일본계 자금이탈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건전성에 대한 세간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카드사가 그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자금조달 다변화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들어 금융시장의 대내외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원장은 “2018년말 기준 1인당 카드보유 수가 4장에 이를 정도로 카드업이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카드사에서 발생하는 고객 설명의무 불이행이나 카드대출 금리산정 문제와 같은 사례는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카드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SNS가 발달하고 소비자 의식이 향상된 오늘날에는 이러한 소비자의 신뢰 하락은 기업과 산업의 존립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품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금융소비자의 관점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윤 원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서민, 영세상인 등을 위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이미 발표된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의 운영이 실효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 속에서 카드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혁신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거나 의도치 않게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