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01 09:16

통계청 "고교 3년생 무상교육,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영향"
"기저효과 완화되는 연말부터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 내린 것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0.4% 떨어졌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의 가격하락 및 기저효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및 고교 3학년 무상교육 실시로 소비자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이 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2월 0.5%, 3월 0.4%, 4월 0.6%, 5월 0.7%, 6월 0.7%, 7월 0.6%로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시현한 가운데 8월에는 0.0%로 보합세를 기록했고 9월에는 결국 0.4% 내렸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1.6%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이 내린 가운데 전기·수도·가스만 올랐다.

우선 농축수산물은 8.2% 급락했다. 농산물이 채소류(-21.3%)를 중심으로 13.8% 내렸고 축산물은 0.7% 하락했다. 수산물은 1.0% 상승했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생강(70.4%), 현미(184.%), 찹쌀(16.4%), 쌀(5.7%), 수입쇠고기(5.3%), 국산쇠고기(2.2%) 등은 올랐고 무(-45.4%), 상추(-37.1%), 파(-35.7%), 토마토(-28.4%), 배추(-16.7%) 등은 내렸다.

농산물의 경우 기상여건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폭염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세가 확대됐다.

공업제품은 0.2%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한방약(9.6%), 스낵과자(5.7%), 빵(4.7%) 등에 힘입어 1.8% 올랐으나 석유류는 자동차용LPG(-12.4%), 휘발유(-6.3%), 경유(-3.7%) 등을 중심으로 5.6%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상수도료(-0.2%)가 내렸으나 도시가스(3.6%), 지역난방비(3.3%) 등이 상승하면서 1.5% 올랐다.

또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집세는 0.2%, 공공서비스는 1.2% 각각 하락했으나 개인서비스가 1.5%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비와 외식외 서비스는 각각 1.4%, 1.6% 상승했다.

한편,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05.57로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5.3% 내렸다. 신선어개는 0.4% 상승했으나 신선채소는 21.4%, 신선과실은 16.4% 각각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초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이는 지난 8월 전년동월비 0.0% 이후 고교 무상정책요인(-0.17%포인트) 및 농산물의 기저효과 확대(-0.16%포인트)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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