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5 09:14
김용범 차관 (사진=기획재정부)
김용범 차관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5일 “여성인력은 우리 경제의 히든카드”라며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3주년 포럼’에 참석해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둔화될 위기에 처해있는 지금,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여성인력은 우리 경제의 히든카드”라며 “최근 맥킨지 보고서는 노동시장에서의 성 격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경우 2025년까지 한국의 GDP가 9%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은 국가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에게도 도움된다”며 “많은 연구보고서가 성별 다양성 제고와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이 기업의 재무성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8년 중앙부처 본부과장 및 공공기관 임원 중 여성비율이 15%를 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가 7년 연속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발표했다”며 “많은 유능한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 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되고 있고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3.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지닌 기업의 관리자급엔 여전히 여성의 진입이 어렵다”며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선 정부가 선도적으로 모범을 보여 2022년까지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공공부문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양성평등한 노동과 양육환경 조성을 위해 기존의 제도들이 현장에서 잘 활용되는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양성평등한 기업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인의 주도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직장 환경, 여성의 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 등 장애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능한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활용하겠다는 CEO의 의지를 공개하고 가이드라인과 성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위로부터 유리천장에 균열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들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한계 짓지 말고 사회가 부여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과감히 깨고 경쟁력 있는 관리자로 거듭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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