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15 17:17

"국민은 이미 조국 차단, 대한민국에서 그만 '로그아웃'해라"
서울대생 커뮤니티 글 "조국의 교수직 파면을 엄중히 촉구한다"

자윤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 (사진출처= 김현아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 (사진=김현아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장관직에서 사퇴한지 20여분 만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 복직신청을 한 것이 알려지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도 조 전 장관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비록, 조 전 장관의 서울대 교수 복직은 허가가 필요 없는 신고 사항이고 휴직 기간이 끝난 공무원은 30일 이내 복귀 신고만 하면 복직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장관직에서 중도하차 한 인물이 자숙과 성찰없이 바로 복직신청을 한 것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15일 오후 논평에서 "조국이 서울대 복직 신청을 했다.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고 분노하는 국민을 비웃듯이 슬기로운 봉급자 생활로 돌아갔다"며 "정말 대단한 철면피다.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 장관을 사퇴하고도 국민의 속을 계속 뒤집어놓을 수 있는 조국의 분노유발 능력이 정말 놀랍다"고 일갈했다.

이어 "조국스러움의 끝을 도무지 알 수 없다. 항상 상상 그 이상이다"라며 "국민들이 설마 이 정도까지 하겠나 생각하면 오히려 그 이상을 한다. 정상적인 일반인이라면 자숙의 시간,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상식이다. 조국은 '상식의 치외법권'에 살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임기 종료도 되기 전에 복직을 신청했다고 한다. 하루치 교수 봉급도 아까운 것이냐"며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이익은 1도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 동물적 본능을 가진 것 같다"고 쏘아 붙였다.

특히, "서울대가 폴리페서 정치인이 내키는 대로 왔다 갔다 해도 되는 놀이터냐"라며 "복직이 아니라 복역을 해야 할 조국이 교수 복직을 하고 월급도 받을 수 있는 서울대 시스템이 과연 정상인지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제자들도 조국의 복귀를 원치 않는다. 서울대 학생들은 복직거부 운동을 벌이겠다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조국은 더 이상 스승이 될 자격이 없다. 학생들 볼 면목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설마 조국의 저렴한 SNS 위선정치도 다시 시작되는 것이냐. 부디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은 이미 조국을 '차단'했다. 대한민국에서 그만 '로그아웃'해라"라고 메스를 가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님께 조국 교수의 교수직 파면을 엄중히 촉구한다"는 글이 게시됐고,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로스누'에도 "조국 교수 수업 보이콧해야 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조 교수의 학교 복귀의 정당성을 엄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그가 연루된 불공정과 특혜 그리고 범죄의 의혹 역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 조 전 장관이 향후 서울대 교수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만일, 조 전 장관이 형사사건으로 기소된다면 그 이후는 서울대 총장의 판단에 따라 교수직 유지 여부가 갈리게 된다. 서울대 교원 인사 규정에는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은 총장이 직위를 해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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