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24 11:45
라이다 장착된 드론으로 촬영한 독도 (자료=문화재청)
라이다 장착된 드론으로 촬영한 독도 (자료=문화재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3일 공중에서 레이저 스캐닝을 통해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초정밀 라이다(LiDAR)를 탑재한 드론으로 천연기념물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를 촬영했다고 23일 밝혔다.

라이다는 근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대상물의 형상 등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첨단장비로 주로 항공기에 장착해 지도를 제작하거나 광범위한 지역을 탐사하는데 이용하는 신기술이다.

라이다를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조사하기 어려운 험난한 지역을 구석구석 촬영할 수 있다. 이에 외국에서도 울창한 정글 속에 숨겨진 고대 도시 발굴이나 산악지역, 지뢰 매설지역 인근의 문화유산 등의 조사에 활용한다.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이번처럼 자연유산 촬영에 드론용 라이다를 활용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독도의 라이다 촬영을 시작으로 전국에 있는 천연보호구역(11개소)과 명승(113개소)을 대상으로 드론 라이다 촬영을 계획 중이다.

이번에 투입된 초경량 드론용 라이다는 일반 사진에 사용되는 광학렌즈가 아닌 근적외선 광선으로 결과물이 스캐닝 되는데 오차율 15㎜의 초정밀 라이다로 한 번에 촬영범위가 250m에 달한다.

특히 천연보호구역과 명승 같은 자연유산은 대부분 면적이 크고 학술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형‧지물이 많아 보존관리에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한데 드론용 라이다는 비교적 적은 시간에 더 넓은 지역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보존관리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자연유산 분야의 보존관리와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지속가능한 자연유산 콘텐츠로 만들어 국민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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