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3.09 14:25

윤상현, "녹음 전달 행위는 음모‥통화 상대자 기억 안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욕설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 윤상현 의원이 9일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김 대표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막말 파문'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국회 본관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았으나 김 대표를 만나는 데 실패했다.

김 대표가 윤 의원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고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대표가 윤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의원은 파문이 터진 전날에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김 대표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역 분들하고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러 하소연을 했고 그런 말을 하게 됐다"며 "일단 우리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7일 친박 핵심 인사가 김 대표에게 40여명의 살생부 명단을 전달했다고 대표가 말했는데 한마디로 거짓"이라며 "절대로 그런 일은 없고 있지도 않은 살생부 때문에 너무나도 격분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취중 사적 대화까지 녹음을 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 음모"라며 "취중에 실언한 것은 사실이나 이걸 녹음해서 유포한 것은 정말 큰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화 상대자에 대해서는 "그날 정말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제 주변사람이 녹음을 한 것 같은데 하도 술을 많이 마셔서 누구랑 대화했는지 모르겠다"며 "기록을 봐도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저하고 특별한 사람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답했다. 

당일 통화한 사람 중 공천관리위원이나 청와대 인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건 절대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말투가 그런 험한 말을 할 수 있는 분이 (공관위원, 청와대 인사 중에) 없다. 그래서 제가 추적을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천 개입 시도는 절대 아니다. 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라며 "어제도 전화했고, 오늘도 왔다. 또 가겠다"며 김 대표에게 계속 사과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윤 의원의 사과 면담을 거부한 김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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