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28 11:46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 넘어 함께 번영하려면 협력관계 업그레이드해야"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한국과 베트남은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이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넘어 민간영역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래로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정말 눈부시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제2위 교역국, 베트남은 한국의 제4위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베트남의 개방과 경제발전 과정에서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며 “베트남이 WTO에 가입한 2007년 이래로 양국 간 교역규모는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했고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양국 간 상호방문객 수는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베트남은 아세안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신보호무역주의, 4차 산업혁명 등의 도전 환경 속에서 앞으로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양국이 함께 번영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든든한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베트남을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생각하고 베트남과의 미래협력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바로 어제 서울에서 개최된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협력기반은 더욱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4가지 민관 협력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속도감 있는 협력을 통해 협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양국과의 협력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은 시점에서 협력 모멘텀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교역·투자 협력이 더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7월 하노이에 개소한 한-베트남 인프라 협력센터, 생산현장 애로기술 지원을 위해 12월 개소 예정인 TASK 센터 등 협력 플랫폼을 통해 민간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칭), 정책금융·ODA 등을 통해 적기에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협력과정에서 직면하는 각종 애로사항들은 양국 경제부총리회의 등 고위급 협력채널을 통해 신속히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창의성이 결합된 협력을 통해 협력의 효과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민간의 수요와 혁신 아이디어 등 창의성을 발휘해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 등을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부는 현장 수요를 바탕으로 ICT,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효과성 있는 사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벤처·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민간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역내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각자 지닌 강점을 토대로 한 맞춤형 상생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양측 모두에게 도움을 가져다주는 선순환 협력이 정착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생형 투자, 기술‧인적 교류 등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정부도 KSP 등을 통해 우리 개발경험을 맞춤형으로 공유하고 기술협력·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민간의 다양한 교류 노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최대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제도화된 네트워크 협력을 통해 글로벌 환경 변화에 일관성과 탄력성을 갖고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통상·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정보 공유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민간 차원의 네트워크가 지속 강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오늘 행사를 계기로 인프라 등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33개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베트남과 한국 양국이 그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을 합쳐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