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2.02 12:47

자동차산업협회 "내년 1조 시장 기대…정부 보조금 예산 반드시 통과돼야"

우리나라 수소자동차 판매율이 전년 동기대비 622%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판매 3207대로 세계 1위 수소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2위는 미국 1798대, 3위는 일본 596대, 4위는 EU 397대다. 사진은 현대차 넥쏘가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넥쏘가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우리나라의 수소자동차 판매율이 전년 동기대비 622% 증가해 세계 수소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EU가 245.2%, 일본이 22.1% 증가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가 2일 발표한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 동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수소전기차 판매는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3207대로 집계되어 세계 1위 수소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어 2위는 미국 1798대, 3위는 일본 596대, 4위는 EU 397대 등의 순이었다.

메이커별로는 현대차가 내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576% 증가하면서 토요타를 제치고 수소차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년 동비대비 16.8% 증가에 그쳐 2위, 혼다는 54% 감소하면서 3위에 그쳤다. 

세계수소차 시장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이 52.4%, 미국이 29.4%, 일본이 9.7%, 유럽이 6.5%를 보이고 있어 세계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현황(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현황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BMW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인 BMW I Hydrogen을 공개했으며 벤츠는 2018년 세계최초로 플러그인 수소전기차인 GLC F-Cell을 공개했고, 2020년 말까지 트럭‧버스 부문에서 소형 수소전기트럭 양산을 계획 중이다.

중국 상하이기차는 2017년 수소전기 미니버스인 맥서스(Maxus) FCV80을 출시했고 버스 전문기업인 우통버스는 2018년 수소버스 20대를 투입하여 실증사업을 실시중이다. 글로벌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Ballard사와 중국 상용차 파워트레인 기업인 웨이차이(Weichai)가 합작을 체결해 수소상용차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KAMA 관계자는 “세계 수소차 보급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이고,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기업은 물론 상해자동차와 버스 전문기업인 우통버스 등 중국 업계도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 본격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수소차 후발국의 추격을 견제하고 산업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수소차 산업을 확실한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기한까지 일정한 정부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인도에서 열린 OICA(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총회에서 독일 VDA(독일 자동차산업협회) 대표는 “미래에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도 각각의 특장점으로 인해 공존할 전망이라며 수소전기차 개발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도 주장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주요 메이커별 수소전기차 판매현황(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요 메이커별 수소전기차 판매현황 (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FEBIAC(벨기에 자동차산업협회)대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확산 등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수소차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수소차 산업을 선도해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KAMA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의 수소차 시장 급성장에 대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를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수소차 보급지원 대수를 올해 5467대에서 2020년 1만100대로 확대하고 수소버스도 37대에서 180대로 확대한다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정책 지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9년 대비 52.1%가 증가한 2020년도 수소차보조금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소차 보조금 예산이 국회에서 당초안대로 통과되어 계획대로 수소전기차 생산과 충전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지면 수소 전기차와 부품 분야 매출이 7700억원,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 따른 설비분야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발생한다”며 “내년 한해에만 1조원 이상의 수소차 관련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관련된 고용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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