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2.10 18:43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지면서 그가 남겼던 '대우'라는 이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우그룹은 2000년 공식적으로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후 계열사는 뿔뿔이 흩어졌다.

1999년 워크아웃 이후 대우는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쪼개지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대우자동차는 미국 GM에 매각됐다. GM은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상 등을 고려해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에 넘어갔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는 수년간 대우가 들어간 사명을 유지했지만, 지난 3월 꼬리표를 뗐다.  

2005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대우종합기계도 이름을 '두산인프라코어'로 바꿨다.

지금까지 사명에서 대우를 떼지 않은 곳은 대우조선해양·미래에셋대우·대우건설·위니아대우 정도다. 4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21조원으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물론 이 회사들도 독자적으로 대우의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그룹이 해체되자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됐고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등이 포함된 채권단의 지배를 받아왔다. 산업은행은 이후 지속해서 대우조선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해왔고 지난 3월 현대중공업 측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골리앗의 풍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9조6443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수주액은 57억 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여전히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2위 조선사다.

대우의 건설부문이었던 대우건설은 그룹 해체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수됐다. 이후 민영화 과정으로 거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72.1%를 6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산업은행이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우증권이 그 모태다. 대우증권 역시 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산업은행에 속했다가 2016년 미래에셋증권으로 대주주가 변됐다. 사명도 미래에셋대우'로 바뀌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해 국내 최대 증권사가 됐다. 공식적으로는 미래에셋대우가 모기업인 미래에셋증권을 흡수 합병 하는 것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그룹이 대우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직원 간 화합을 위해 취한 형식적인 역합병이었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 대우'를 쓰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