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12 11:15
미 연준 본부 (사진=Fed SNS)
미 연준 본부 (사진=Fed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현지시간)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이뤄진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고 동결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내년에도 동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10명의 위원 모두 찬성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만장일치 의견을 모은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제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변화시킬 유인이 적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AP통신은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이나 해외 상황의 충격에 대해 덜 우려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0월 금리 인하 당시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 13명이 내년에 ‘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 이날 뉴욕증시는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8포인트(0.11%) 상승한 27,911.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1포인트(0.29%) 상승한 3,14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87포인트(0.44%) 오른 8,654.05에 장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