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2.13 14:19

CJ, ‘비비고 육개장’ 납품 협력 업체인 교동식품의 생산 공정 개선 지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상생 협력은 ‘시혜’가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에서 100여개 기업의 200여명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및 상생 협력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5년을 시작으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모범사례 발표회는 협약의 효과를 시장에 제대로 알려 협약 제도를 활성화시키고 모범사례 벤치마킹 등 자율적인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조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건이 녹록지 않을수록 기업 간 상생 협력의 의미와 가치는 더욱 크다”며 “대·중소기업이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 협력’은 대기업의 단순한 시혜 차원이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우리가 다짐했듯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완성품 뿐 아니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인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상생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올해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 및 그 임직원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임직원 포상은 하도급 대금 지급 기일을 5일 가량 단축하고 하도급대금 결제 방식을 전액 현금 지급으로 변경하는 등 중견 기업이면서도 대기업 못지않게 상생 문화 확산에 기여한 대덕전자 소속의 김혜란 관리팀 외주그룹 과장이 대표로 수상했다.

발표회에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씨제이제일제당, 볼보그룹코리아, 이마트, 파리크라상 등 7개사가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엔디티엔지니어링은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아 고도의 티타늄 가공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미국·캐나다 등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하던 티타늄 소재 항공기 부품인 ‘비엘제로 코드(BL0 Chord)’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용접 마스크 등 산업용 안전보호구 제조사인 오토스윙의 원가 절감 및 품질 개선을 돕기 위해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또 오토스윙의 7개 협력사도 생산성 향상 등 혁신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패밀리 혁신’ 사업을 운영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제품 ‘비비고 육개장’을 생산하는 협력 업체인 교동식품의 생산 공정 개선을 지원하고 협력 업체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씨제이 유통망을 적극 활용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1차 협력사의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조건 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2016년부터 1차 협력사에 대한 하도급 대금을 상생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지급하고 동반 성장 세미나 개최, 홍보 책자 발간 등 다양한 방법으로 1차 협력사에게 상생 결제 시스템 이용을 권장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부품·장비 생산에 사용되는 금형의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이나 신규 금형 개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협력 업체에 대해 그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가중된 납품업체의 원가 부담을 납품단가 조정을 통해 나눠 납품업체의 경영상 애로를 완화하고자 노력했고 파리크라상은 가맹점 창업에서 운영 전 단계에 걸쳐 맞춤형 상생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수사례를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연내에 모범사례집을 발간해 배포할 것”이라며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의 온기가 닿을 수 있도록 하도급 대금 지급 관리시스템 활용 실적의 만점 기준을 상향하는 등 협약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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