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1.25 07:30
오비랍토르가 알을 보살피고 있다. (그림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새는 부화할 때 시간은 두고 차례로 알을 깨고 나온다. 하지만 악어나 거북 같은 파충류 새끼는 한꺼번에 알을 깨고 나온다.

그렇다면 공룡은 어땠을까? 오랫동안 베일에 쌓였던 비밀을 풀 실마리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에서 그 해답이 제시된 것이다. 발견된 화석은 오비랍토르라는 공룡의 알이었다. 오비랍토는 주둥이가 새의 부리처럼 생긴 두발 공룡으로 사람과 크기가 비슷하다. 

오비랍토르는 백악기말인 약 8800만 년에서 6600만 년에 지금의 중앙아시아에서 살았다.

과학자들은 오비랍토르의 번식 방법이 현재의 새나 악어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새처럼 시차를 두고 부화하는지, 아니면 악어처럼 한꺼번에 부화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독일 본 대학의 연구팀이 이 화석화된 오비랍토르 알에 중성자 빔을 쬐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국 저장성 간저우시 인근에서 발견된 크기 18㎝의 알 화석 3개는 암컷 오비랍토르가 거의 동시에 낳은 것이다.

쯔루이 양 박사 연구팀은 알속의 뼈 길이를 통해 배아의 발단 단계를 분석했다. 양 박사는 비교적 긴 뼈가 들어있는 알이 더 발달한 배아인 것으로 보았다. 배아 발달의 또 다른 징후는 뼈가 서로 연결되는 정도인데, 더 강하게 연결된 골격은 더 발달한 배아라는 것을 암시한다.

배아 뼈의 길이와 위치를 관찰한 결과, 연구원들은 알 한개가 같은 둥지 속 다른 알 두개 보다 더 발달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나머지 두개의 알도 발달 단계가 달랐다. 배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껍질의 칼슘을 흡수해서 뼈가 단단해진다. 그러므로 껍질이 얇을수록 배아의 더 발달한 것이며 알이 더 오래된 것이다. 한개의 알 껍질이 더 얇았던 것이다.

이는 결국 오비랍토르가 같은 시간에 알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시간에 부화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터그레이티브 오가니즘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오비랍토르의 번식방법이 악어보다는 현재의 조류와 비슷하다고 결론 내렸다.

독일 본 대학의 연구팀이 공룡 알 화석에 중성자 빔을 쪼인 결과 알의 부화시기가 지금의 새처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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