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1.27 10:31

질병관리본부, 감시대상 지역도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로 확대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사례정의 변경 전후 비교.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중국 내 확산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증대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사례정의도 변경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우한폐렴 사망자는 80명이다. 확진자 수는 2744명이며 이중 461명은 위중한 상태다. 의심환자는 총 5794명이고, 퇴원환자는 총 51명이다. 감염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은 3만2799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3만453명이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사실에 맞게 작성해 입국시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발열 등 유증상자에게는 검영조사를 실시하고 의심되는 환자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즉시 격리하거나 관할 지자체로 연계해 관리를 강화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 국방부, 경찰청, 지자체 등으로부터 추가 검역인원 약 200명을 지원받아 배치할 예정이나 중국으로부터 입국 시 소요시간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국내 환자 신고·대응·관리를 위한 사례정의도 변경한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대응·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것을 말한다.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방문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조치한다.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는 폐렴 진단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해 격리조치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한다.

새로운 사례정의에 따르면 의심환자는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후 최근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자 △확진환자의 증상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 폐렴 의심증상, 폐렴 증상이 나타난 자다.

입국자의 감시대상 지역도 기존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로 확대됐다. 또 증상은 '폐렴 또는 폐렴 의심증상'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으로 변경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 정의도 확대됐다. 새로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을 다녀온 후 최근 14일 이내에 폐렴이 나타난 자다. 대상 지역과 증상이 각각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전체 방문자'로,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있는 모든 사람'으로 변경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검역대상 오염지역 확대 및 사례정의 변경에 따라 격리 및 감시대상자가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에서는 선별진료소 및 격리병원 확충, 감시 및 격리 관리 인력 추가 확보 등 필요 인력과 시설을 적극 동원해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내 첫 번째 확진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현재 치료 중이고, 두 번째 확진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다. 각 확진환자의 접촉자 45명 중 4명, 75명 중 7명이 조사대상유증상자로 확인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 됐다.

또한 세 번째 확진환자는 현재 명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며 역학조사 결과는 향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국민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국민 행동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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