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31 15:36

지난달 중순부터 있었는데 한달 뒤 공개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 모습. (사진=The Straits Time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이 지난달 중순부터 있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한 달 뒤에나 공개해 감염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와 후베이성 질병예방통제센터 등 여러 기관의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밀접 접촉자 사이에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 논문은 당국 발표와 달리 1월 11일 전에 우한의 의료진 7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분석했다.

초기 확진 환자 425명 대다수는 야생동물을 판매하던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 노출된 이력이 있지만, 12월 말부터 이 시장과 관련 없는 환자가 늘었다.

논문은 사람간 전염이 12월 중순 발생했고 그 뒤 1개월 사이 점차 퍼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발표와는 딴판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이달 5일과 11일 등 3차례에 걸쳐 "명확한 사람간 전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달 16일에는 "사람간 전염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람간 전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고 입장을 바꿨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고위급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이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현재 우한 폐렴의 사람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한 뒤에야 사람에 의한 전염 위험이 부각됐다.

사람에게 전염된 확진자 정보를 쥐고 있으면서도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 볼 수 있다.

신경보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이용자들이 사람 간 전염에 대한 경고가 1월 20일에야 나온 것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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