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20.02.03 11:28

과거 비해 부정적 정보 전파속도 빨라...'가짜뉴스' 등 금융시장에 악재로 적용
감염자 수 감소, 백신 개발 및 공급 등 긍정적 시그널 보고 투자비중 늘려야

(자료출처=교보증권 리서치센터)
2000~2020년간 전염병 발생과 코스피 추이 그래프. (자료출처=교보증권 리서치센터 'Kyobo Macro Study')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따른 증시 하락세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교보 매크로 스터디' 보고서를 통해 "우한폐렴 이슈 등장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올해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반응에 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보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질병이 창궐함에 따라 우리 증시는 전염병 발생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20년 내 우리나라에 발생한 전염병으로는 지난 2003년 3월 사스(SARS), 2006년 7월 조류독감, 2009년 4월 신종플루, 2014년 3월 에볼라, 2015년 5월 메르스 등이 있다. 해당 질병이 유행했던 시기 우리나라 증시는 잠시 주춤했을 뿐 이내 원래 기조를 회복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앞으로 2~3개월간 감염자수는 계속 증가하겠지만, 감독당국의 통제로 점진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자수가 둔화 추세를 보이면 증시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교보증권은 분석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정부 주도 통제활동이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과거 질병이슈가 등장했을 때 약 2개월 후 수습된 것을 생각하면 국내 증시의 안정 시점은 3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를 사스 등 지난 질병 악재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센터장은 "부정적 정보의 전파 속도가 과거와 다르다"며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가짜뉴스' 등 잘못된 정보까지 퍼지며 금융시장 및 경제활동에 더 큰 악재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호재는 감염자 수 감소, 백신 개발 및 공급 등이며, 투자비중 확대는 이런 신호에서 포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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