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04 16:14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1명 독감 환자 2000만명 넘어

 

(사진=MBC뉴스 캡쳐)
(사진=MBC뉴스 캡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최근 4개월간 미국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9년 10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미국 내 독감 환자가 1900만 명에서 26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860만~1200만 명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고, 18만~31만명의 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추산됐다. CDC는 이번 독감 시즌이 지난 10년 중 가장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미국에선 3만 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하는데, 4500만 명이 감염됐고 6만1000명이 사망한 2017-2018년을 넘길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특히 이번 독감은 30대의 건강한 성인도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합병증은 폐렴과 심장의 염증·장기 부전 등이 대표적이다.

4일(한국시각) 현재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미국 내 확진자는 11명, 사망자는 0명이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 랭곤 건강센터의 제니퍼 라이터 박사는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 독감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시즌 동안 사망자가 1만명을 훨씬 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미국 독감에 대한 공포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독감이 훨씬 압도적이다. 이에 대해 미국 템플대학 루이스카츠 의대의 마곳 사보이 교수는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것(신종 코로나)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감염에 대한 정보를 더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독감으로 1만명이 숨진데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자 미국의 독감 사례를 언급하며 이성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만 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며 미국 내 확진자는 11명이라며 "미국의 독감 수치와 대조해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며 미국의 독감 사태를 겨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미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독감으로 인해 이미 10만 명이 입원했고 8000명이 사망했는데 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관심을 기울이냐"는 질문에 "인플루엔자(미국 독감)는 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3월이나 4월이 되면 인플루엔자 발병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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