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2.06 20:45
(사진=KBS '제보자들' 예고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6일 방송되는 KBS '제보자들'에서 '제주도 말 피살 사건'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바람, 돌 그리고 말이 가장 유명한 제주에는 현재 879개의 목장에서 1만 5177마리의 말을 기르고 있다. 전국 말 두수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한민국에서 말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도시다.

이러한 제주의 한 마을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말을 분양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초보 목장주 김남권(가명)씨의 말 6마리가 하루 아침에 전부 사라졌다.

5마리의 말들은 다행히 목장 인근에서 발견되어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마리는 목장에서 3㎞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피범벅이 된 처참한 사체로 발견되었다. CCTV 조차 없는 인적이 드문 길이라 목격자를 찾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 말 사체에서는 둔기로 맞은 듯한 두개골 함몰 흔적이 있었다. 목과 허벅지에는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상흔이 명확하게 남아있었다. 뿐만 아니라 목장에서 말 사체가 발견된 곳까지 이어지는 도로 위에는 억지로 끌린 것으로 추정되는 말발굽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죽은 말은 목장에 있는 말들을 이끄는 대장 격인 '씨수말'로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말의 습성 상 '씨수말'이 앞장서면 나머지 말들은 대장 말인 '씨수말'을 따라간다. 가장 큰 의문점은 사라진 6마리의 말 중에서 '씨수말'만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는 점이다.

이 사건을 바라본 전문가들은 분명 말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그런데 김씨의 말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노후에 말과 함께하는 테마파크를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해 3월 지인에게 말 7마리를 분양받았은 김씨는 지난 10월부터 벌어진 말 연쇄 사건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10월에 겪었던 실종, 12월에 발생한 말 피살 사건, 그리고 1월에 겪은 말 교통사고까지 3마리의 말을 잃어야 했던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면, 테마파크를 만들고자 했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전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잔혹한 일을 벌인 것인지, 사람이 한 짓이 맞긴 맞는 것인지 20년차 목장주들도 겪어본 적 없다는 말 연쇄 사건의 전말을 '제보자들'에서 추적한다.

KBS '제보자들'은 6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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