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1 13:51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가 항해하는 모습. (사진=CNA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65명 추가로 발생했다. 이처럼 프린세스호 내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는 방향을 못잡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6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신규 감염자의 국적은 일본, 미국, 호주, 필리핀, 캐나다, 영국,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선에서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총 135명으로 늘어났다. 하룻 밤새 확진자가 두 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감염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크루즈선에 있는 약 36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면 검체를 채취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한국 국적자 14명도 타고 있지만, 이날까지 감염 판정을 받은 135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혼선을 빚고있는 모양새다.

주무 부처 수장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엇갈린 메시지를 발신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전날 오전 각의(閣議) 후 기자회견에서 프린세스호 탑승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스가 관방장관은 같은 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원 검사는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일본 내 다른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자 의심자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린세스호 탑승자 약 3600명 전원에 대해 검사를 단기간 내 실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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