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15 18:00
하프를 연주하는 유재석.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하프를 연주하는 유재석.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방송인 유재석(48)이 지난 13일 열린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앙코르 무대에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의 가곡 '당신을 사랑해'(Ich Liebe dich)를 하프로 연주했다.

유재석이 하프 연주자로 깜짝 등장한 것은 이달 말 방송될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였다.

유재석은 기본기를 충실히 배운 연주를 선보였다. 베토벤의 '당신을 사랑해'는 피아노와 성악가가 부르는 가곡으로 이번 유재석의 하프 연주자 데뷔를 위해 지휘자 여자경이 특별히 하프가 돋보이도록 편곡했다.

유재석은 글리산도(여러 음을 펼쳐지듯이 뜯는 것)로 코리안심포니의 하프 연주자 윤혜순과 함께 음악의 처음을 열었다.

이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하프 연주는 멜로디의 반주 정도로 단순했지만 유재석은 부분부분 스케일(음계를 순서대로 짚는 것) 같은 기본기를 선보였다. 또 오케스트라 현악 파트가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때는 음악을 듣고 박자를 기다리는 등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맨 마지막에는 모든 오케스트라 연주를 끝낸 상태에서 두 줄을 짧게 튕겨 엉뚱한 음을 내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재석은 이날 연주를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윤혜순 연주자에게 하프를 배웠다. 오케스트라와는 하루 전 만나 단 두 번만 합을 맞춰봤다고 한다. 코리안심포니 관계자는 "악보도 볼 줄 몰라 외워서 했다고 하는데 가르친 연주자도 놀랐을 정도"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주를 마친 유재석은 "클래식을 전혀 모른 채 시작했지만 앞으로 더 클래식을 사랑하고 아끼도록 하겠다"며 "방송을 보고 하프를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상의 악기'로 불리는 하프는 국내 전공자가 불과 200~300여 명밖에 안 되는 베일에 싸여 있는 악기다. 하프는 상당히 복잡한 악기로 47개 줄로 돼 있는데 이 줄은 모두 온음, 즉 피아노의 흰 건반에 해당한다. 검은 건반에 해당하는 반음을 내려면 7개의 페달을 적절히 밟아야 한다. 또 줄이 단단하기 때문에 하프 연주자의 손가락 끝에는 굳은살이 생긴다. 열 손가락을 모두 쓰지 않고 8개 손가락만 쓰는 것도 특징이다.

이렇듯 희귀하고 어려운 악기인 하프를 유재석이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연주하게 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유재석 하프 연주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5회는 오늘(15일) 저녁 6시 30분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의 친구들인 지석진·이광수·조세호와 함께하는 '공하나투어-포상휴가'가 펼쳐질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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