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7 09:45
17일 새벽 4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승객들이 탄 버스가 도착했다. 이들은 약 2시간 후 미국행 전세기에 탑승, 귀국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 있던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이 17일 새벽(현지시간) 전세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에 귀국행 전세기를 탄 미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열흘 이상 격리 생활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격리 생활이 길어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자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380여명 가운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인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16일 밤 배에서 하선했고 버스편으로 하네다공항으로 이동, 17일 새벽 전세기로 옮겨탔다. 전세기 2대는 각각 이날 오전 6시30분과 6시45분쯤 하네다 공항을 출발했다. 전세기 2대 중 1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다른 1대는 텍사스의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탈출한 승객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또 다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국방부 대변인은 탈출객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기지 밖 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 2주간 또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가운데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총 감염자는 355명으로 늘었다. 미국 정부는 루즈 확진자 가운데 미국인 4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들은 일본 소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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