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25 16:50

"신천지, 박근혜·새누리와 아무 관계 없어…민족해방(NL) 운동권 종교화한 것에 가까워"

(사진출처=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사진출처=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5일 문재인 지지자를 향해 "문빠들이 또다시 '새누리=신천지'라는 선동에 들어간 모양인데, 옛날에 나꼼수 김용민이 했던 선동의 재탕"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는 박근혜나 새누리와 아무 관계 없다. 현재의 미래통합당과는 더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문재인정부 잘못이 아닌 신천지 탓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신천지는 민족해방(NL·National Liberation) 운동권 중 일파가 도중에 정치적 목표를 잃은 채 그 문화와 그 멘탈리티 그대로 가지고 종교화한 것에 가깝다"며 "김일성의 자리에 대신 이만희를 올려놓았다고 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교의 포교 방식이 옛날 비합법 운동권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며 "사이비 교단이 한때의 NL 운동권과 합쳐 고도로 발달한 정치적 노하우로 무장한 덕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방역 당국이 애를 먹는 것도 이들의 교단 운영이 정상적인 교회의 그것과 달리 비합법적인 정치 세력의 조직 운영 및 보위 방식을 그대로 빼닮았기 때문"이라며 "신도들이 신분을 안 밝히려 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에서 북한과 주체사상이 지금까지도 터부로 여겨지듯이, 한국 기독교에서 신천지는 이단으로 규정돼 있다"며 "그래서 정상적인 교회들과 달리 제 신분을 감춘 채 조용히 접근하여 대상자를 세뇌시키는 식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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