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3 14:59

"메르스·사스와 비교 안 돼…건강확인서 받은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 표준모델 되도록 국제기구와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열어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열고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경제시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다”며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정부의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도 지시했다.

한편, 회의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는 전날 홍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경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홍 부총리 해임안을 거론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성·형평성도, 그리고 재정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 나갈 것”이라며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임을 다짐해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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