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21 15:34

WTI 5월물 가격 제대로 인식 못해 거래 중단…매도하려해도 가격 입력 안 돼

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사상 최초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물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 키움증권의 HTS(홈트레이딩서비스)의 마이너스 가격 인식 오류에 따른 거래 중단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HTS는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305% 폭락해 –37.63달러에 거래를 마친 WTI 5월물 가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거래를 중단시키는 사고를 쳤다.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투자자들은 매도를 위한 가격 입력을 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청산 주문을 넣지 못한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시스템상 문제로 ‘손절’도 불가능했던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강제 청산 당한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보다 적다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마진콜(증거금 추가 예치)을 고지하는데, 투자자가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강제청산 된다. 가격 인식 오류로 거래가 진행되지 않아 투자자들도 대응할 수 없었다.

이외 증권사들은 마찬가지로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지만 가격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기 전 청산하거나, 시스템을 바로 잡아 마이너스 가격 전환 후에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새벽에 일어난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투자자의 피해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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