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3 15:02

"북한, 30분 이상 걷지 못하는 김정은 유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김평일(66)의 존재를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23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미국 CNN 보도가 나오며 전 세계가 북한의 동향에 시선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중태에 빠지거나 혹은 사망한다해서 그 자체가 즉시 북한 내부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십 년 동안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으로 상부 지시에 따르는 데 습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사망하면 김여정에 의한 새로운 지도체제로 갈 경우 북한 주민은 그러한 체제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김여정 밑에 있는 최측근 보좌들이 어느 정도 오래 김여정을 새로운 지도자로 받들 것이냐가 문제"라고 얘기했다.

지난 2007년 폴란드에서 현지 산업시설을 둘러본 뒤의 김평일. (사진=폴란드 나레프시)
지난 2007년 폴란드에서 현지 산업시설을 둘러본 뒤의 김평일. (사진=폴란드 나레프시)

태 당선인에 따르면 현재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보좌하는 최측근들은 대부분이 60~70대다. 그는 "김여정과 거의 30년(을 함께한) 그들의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이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김평일은 이미 사망한 김정일의 이복남동생으로 김정은의 삼촌이다. 그는 형 김정일과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뒤 1979년부터 헝가리·불가리아 등 해외 공관들을 전전하다 지난해 체코 대사 근무를 마지막으로 40년 만에 평양으로 귀환했다. 

김정은 김여정 (자료사진=채널A 캡처)
김정은과 김여정. (사진=채널A 캡처)

태 당선자는 김여정이 김정은과 같은 소위 '백두혈통'으로서 최근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임명되는 등 실권을 부여받고 김정은의 유력 후계자로 지목되고는 있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김정은이 사망하는 등 긴급한 사태에 새로운 지도자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1988년생으로 올해 33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1월 돌아온 같은 '백두혈통' 김평일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삼촌 김평일을 복귀시킨 이유로는 혹시 모를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있다. 하지만 이번 태 당선인의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김정은의 한 수는 오히려 동생인 김여정을 곤경에 빠뜨린 셈이 된다.

한편 태 당선인은 이날 "30분 이상 걷지 못하는 등 김정은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북한이 김정은의 유고 시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 향후 북한 동향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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