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30 09:00

학점 인플레이션 여전…지난해 과목별 B학점 이상 취득 학생 비율 71.7%

연세대학교. (사진=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연세대학교 전경. (사진=연세대학교 홈페이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대학 등록금이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6개 4년제 대학교 가운데 2020학년도 명목등록금을 인하한 학교는 10개교에 불과했다. 과목별 B학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 비율도 높아져 '학점 인플레이션'도 여전하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20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공시에는 총 416개 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학생 규모별 강좌 수 ▲등록금 현황 ▲입학금 현황 ▲학생 성적평가 결과 등의 정보가 담겼으며, 4년제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 196개교에 대한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2018~2020년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추이(왼쪽)와 2020년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현황(오른쪽). (자료제공=교육부)
2018~2020년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추이(왼쪽)와 2020년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현황(오른쪽). (자료제공=교육부)

먼저 2020년 1학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6.7%로 지난해 1학기(66.6%)보다 0.1%p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사립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이 67.8%로 63.2%인 국공립대학보다 4.6%p 높았다.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이 69.6%로 수도권 대학(62.1%)보다 7.5%p 높았다.

학생 규모별로 강좌를 구분했을 때,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좌 비율은 2020년 1학기 36.8%로 전년 1학기(35.9%) 대비 0.9%p 상승했다. 이 역시 사립대학의 소규모 강좌비율이 38.3%로 국공립 대학(31.5%)보다 6.8%p 높았고, 또 수도권 대학의 소규모 강좌 비율이 37.1%로 비수도권 대학(36.6%)보다 0.5%p 높았다.

2018~2020년 1학기 소규모 강좌 비율 추이(왼쪽)와 2020년 1학기 소규모 강좌 비율 현황(오른쪽). (자료제공=교육부)
2018~2020년 1학기 소규모 강좌 비율 추이(왼쪽)와 2020년 1학기 소규모 강좌 비율 현황(오른쪽). (자료제공=교육부)

2019년 2학기부터 시행된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때문에 소규모 강좌가 급격히 줄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주 미미하긴 하지만 지난해보다 비율이 늘었다. 이는 대학들이 강사법 시행 전(2019년 1학기)에 이미 강좌를 통폐합하고, 강사들의 구조조정을 시행했기 때문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도 명목등록금은 4년제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 196개교 중 97.4%에 해당하는 191개교가 동결(181개교) 또는 인하(10개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대학교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분석 대상 196개교 중 92%에 달하는 181개교가 등록금을 동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2020학년도 학생 1인이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연간 672만6600원으로, 전년 670만7300원보다 1만9300원 증가했다. 의학·공학계열의 입학 정원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020년 계열별 평균 등록금 현황(왼쪽)과 2020년 설립구분/소재지별 평균 등록금(오른쪽). (자료제공=교육부)
2020년 계열별 평균 등록금 현황(왼쪽)과 2020년 설립구분·소재지별 평균 등록금(오른쪽). (자료제공=교육부, 단위: 천 원)

계열별 평균등록금은 의학계열이 975만57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774만2100원), 공학(720만4200원), 자연과학(679만3100원), 인문사회(592만8400원)가 뒤를 이었다. 사립대학이 747만9800원으로 418만2700원인 국공립대학에 2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받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은 평균 760만1100원, 비수도권 대학은 618만7700원을 받는다.

등록금이 동결된 데 반해 학생 1인이 부담하는 평균입학금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2020학년도 평균입학금은 27만6200원으로 지난해 38만1600원보다 10만5400원(27.6%) 줄었다. 이는 오는 2022년까지 대학 입학금을 폐지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영향이다. 국공립대학 40개교는 2018년부터 이미 입학금을 받지 않고 있고, 사립대 역시 규모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대학교에서 학점을 후하게 주는 현상인 학점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다. 2019년 과목별 B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71.7%로 2018년 70.6%보다 1.1%p 상승했다.

다만 졸업 평점평균을 백분율점수 평균으로 환산했을 때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19년 8월, 20년 2월) 비율은 89.9%로 전년 90.0%보다 0.1%p 줄어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별 세부적인 공시자료는 대학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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