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04 13:51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위축…전년 대비 27.5% 판매 급감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대부분 막힌 국내 자동차업계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 생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품업계는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i30와 아이오닉, 베뉴 등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생산량 조절을 위해 현대차는 5일까지만 가동을 일시 중단하려던 울산4공장의 휴무 일정을 8일까지 연장한다. 울산3공장도 지난달 신모델을 출시한 아반떼를 제외하고, 다른 차종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주문 물량이 감소해 물량조절 중에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광명  기아차 소하리 1·2공장은 주문물량 감소로 인해 8일까지 휴무를 진행하고,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도 일시 생산을 멈출 예정이다. 광주 2공장도 연휴를 포함해 6일부터 9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한국지엠도 6일간 연휴에 휴무를 진행한다. 다만 트랙스에 대한 국내 및 해외의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일과 5일 양일간 트랙스를 생산 중인 부평 공장은 가동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도 지나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일 동안 생산을 중단하고 휴무를 진행한다. 쌍용차는 연휴를 포함해 이달에 8일간 공장 가동중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생산과 소비의 전례 없는 위축으로 전년대비 27.5%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공장 가동 일시 중단은 이러한 해외시장의 위축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 여파로 5월 유동성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산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 보다 49.6% 감소한 10억2200만 달러였다. 지난 3월 19억3500만 달러보다도 47.2% 줄어든 기록이다.

부품업계 유동성 문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주요 완성차 업계의 공장 가동중단이 시작되면서 발생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으로 가동 중단한 업체들이 언제 가동을 재개할 것인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발생한 어려움에 대해 부품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국내 자동차 판매로 인해 내수시장만으로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부족하다”며 “수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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