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04 18:13

검찰 "1928억 상당 부당이득·29억 상당 회사 손해 끼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고있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 전 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SBS뉴스 캡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고있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 전 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고있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 전 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4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죄(자본시장법 위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를 적용해 이용한 전 대표와 곽병학 감사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이 실패한 것을 사전에 알고도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보유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기고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자기 자본없이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0억원 어치를 매입한 뒤 192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들에게는 신약개발 관련 특허권을 고가에 매입해 29억원 상당의 손해를 회사에 끼쳤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대표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은상 현 신라젠 대표가 연루됐다는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27일 문 대표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검찰은 '신라젠의 주요 임직원들이 횡령한 회사 자금을 여권 인사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는 신라젠의 고속성장의 배경에 여러 명의 여권 실세 인사들이 개입돼 있다는 정황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지난달 채널A의 한 기자가 신라젠의 대주주인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다가가 여권 인사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며 검찰과의 친분을 내세웠다는 의혹이 나온 뒤에 검찰이 본격적으로 신라젠 관련 수사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MBC는 지난달 말 채널A의 한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대표의 대리인인 지모 씨를 여러 차례 만나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우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라젠과 관련해 비위를 저지른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