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11 11:38
9일 부친상을 당한 주호영(오른쪽)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경북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김태년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지난 9일 부친상을 당한 주호영(오른쪽)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경북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김태년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가 모두 선출된 가운데, 양당의 신임 원내대표들이 연출해 낼 여의도 정치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11일 KBS의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두 인물에 대해 평했다. 우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탁 치고 나가는 것, 이걸 굉장히 잘하고 또 정책통이고 논리가 정연하신 분"이라며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에 (야당에) 끌려다니지는 않을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정책통이고 굉장히 브라이트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논리적이고 유들유들하다"며 "겉으로 보이는 것은 스마일 소프트하지만, 뭘 따지고 들면 굉장히 논리적"이라며 "게다가 5선이나 되니까 강할 수는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협상을 할 때 지고 들어간다. 의석 수 부족 때문에 진짜 야당 원내대표로서 아주 기술적인 부분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김태년 원내대표가 양보를 해줄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야당이 버틴다고 해서 버텨질 수가 없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자칭 타칭 '정책통' 김태년과 '합리적 보수' 주호영이 이끌어 갈 21대 국회의 모습이 대체적으로 '협치'로 갈지 '냉전'으로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 후보가 당 원내대표 경선에 돌입하면서 배포한 공보물에서 내걸엇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거대 여당에 맞서는 강한 야당,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정책 정당'이었다. 그러면서 "수권정당,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실력을 키워 수권정당이 되겠다'로 요약된다.

여당과의 협치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후반기로 접어 든 여당의 입장에서 아무리 '정책통'으로 평가되는 김 원내대표라 해도 당장 21대 원구성 협상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과정이라는 당면과제 앞에서 얼마만큼 제1야당인 통합당과 극한 대결없이 원만히 조율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더해, 주 원내대표가 '강한 야당'을 내세운 점도 향후 대여 협상에서 강경론을 예고한 것이므로 여당과의 관계가 협치보다는 냉전으로 흐를 소지가 더 크다는 시각도 적잖다.  

두 원내대표 모두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아있다는 객관적 상황 상 자칫 '강경 대 강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점이 '냉전국회'를 예고하기도 한다.

여하튼, 양자 간에는 오는 7월 '공수처장 임명'을 앞두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가 향후 두 사람의 관계의 기본틀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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