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01 16:08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인 무릎꿇기를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인 무릎꿇기를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들도 시위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CNN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 퀸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함께 무릎을 꿇고 경찰의 강압적 체포과정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46)를 추모하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백인 경찰관에게 체포되던 도중 사망했다. 당시 경찰관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렀고, 플로이드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당신은 날 죽이고 있다"고 애원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에 미네소타 주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는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폭동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찰들도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무릎을 꿇은 것이다.

SNS 등에서 확산된 영상·사진에는 경찰관들이 행진하는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먼저 꿇고 있다.

이후 시위대의 정식 초청으로 시위대 한복판에 들어선 경찰관들은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비롯해 지난 2015년 비무장 상태서 총에 맞아 사망한 흑인 월터 라머 스콧 등 경찰에 의해 억울하게 사망한 흑인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동안 계속해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알리아 아브라함은 "(이런 광경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며 "수년간 운동에서나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좋은 시작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가 저지당하지 않고 총에 맞아 쓰러지지 않는다면 더 감명받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산타크루즈 경찰(위쪽)과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고 있는 퍼거슨 경찰서장(오른쪽). (사진=트위터 캡처)
무릎을 꿇고 있는 산타크루즈 경찰(위쪽)과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고 있는 퍼거슨 경찰서장(아래쪽). (사진=트위터 캡처)

뉴욕 퀸스 지역 외에도 많은 경찰들이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했다. 산타크루즈 경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SCPD(산타크루즈 경찰)은 평화적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도 지난 30일 퍼거슨 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고 시위대와 함께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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