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2 09:59
미국 대형 농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CBS This Morning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대두, 되지고기 등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핵심사안이다. 만일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1단계 무역합의가 결국 파기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자국의 최대 곡물 회사인 중량(中糧)그룹(COFCO)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Sinograin) 등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두 기업은 중국의 주요 농산물 수입업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미국산 콩 20~30개 화물에 대한 가격을 문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제재할 것이라는 소식 이후 구매를 미루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바이어들이 확인되지 않은 양의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중단은 어렵게 성사된 1단계 무역 합의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업체들은 수입 중단 지시를 따로 받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중단 움직임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 차원의 '반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이 합의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만 36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은 34억 달러에 그쳐 예년보다도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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