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30 17:26

조현식 부회장 “동생은 살림 책임지고, 나는 장사 책임지는 구조로 운영”

한국타이어 로고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양래 회장의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한 것을 두고 불거진 경영권승계 문제에 대해 역할 분담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며 논란을 서둘러 차단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지난 26일 보유 지분 전량을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한 것이 29일 알려지면서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로 조양래 회장은 조현범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형제간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며 예측했다.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 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소유한 지분 전량인 23.59%를 시간외 대량매매 형태인 블록딜을 통해 매입, 조 사장의 보유지분은 19.31%에서 42.9%로 증가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30일 “최대주주 변경은 있었지만, 형제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조 사장의 부친 주식 인수가 '형제의 난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있었던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둘이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으로 동생은 살림을 책임지고 나는 장사를 책임지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조 부회장이 동생이 진행하던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의 문제로 경영관련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재 재미교포와 결혼해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누나인 조희원씨는 10.82%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누나인 조 씨가 조현식 부회장 손을 들어줘도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의 지분 경쟁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현재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항소심을 진행 중에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며 “하지만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서 사임했기 때문에 향후 그룹과 한국타이어 경영은 조 부회장이 하게 되지 않겠냐”며 추측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이달 23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와 한국타이어 등기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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