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7 11:51

신범철 "북한, 트럼프 재선 가능성 낮게 봐... '미북협상 불필요' 판단한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사진=US Department of State 유튜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사진=US Department of State 유튜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는 7일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북대회에 나설 생각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측의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앞서 지난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북한이)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번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차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 제1부상은 '잔꾀' 수준으로 일축해 버린것으로 봐선 북한은 아직 대화의 의지가 전혀없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며 "향후 북미대화가 복원되는 상황으로 가더라도 북미와 남북 간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거부 입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번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목적은 북미관계보다는 한미워킹그룹과 관련된 사안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울러 실무선에서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대한 문제와 당면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할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미 워킹그룹이란 한국과 미국 정부가 남북 관계와 남북 협력, 그리고 그에 따른 대북 제재 관련 사안을 조율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정례적으로 회의가 열려왔다.

또 다른 외교 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미 계산을 끝낸것 같다"며 "지지율이 낮아 재선이 힘들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더 볼일은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이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미북정상회담 당시 미국 측에 요구했던 '영변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 대북제재 완전해제'라는 조건을 트럼프 행정부가 맞춰준다면,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오겠지만 미국도 '나쁜 거래'는 피해야 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정말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