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17 15:40

이해관계 충분히 고려해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 진행 요청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항공기 운행으로 인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가 멈춰섰다. 사진은 보관중인 밀카트 (사진제공=대한항공)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보관중인 밀카트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KCGI가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 냈다.

KCGI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며 “같은 이유로 이번 매각결정에 반대하는 대한항공노동조합의 활동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난 7월 7일 자사의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의 양도 관련해 공시를 진행한 바 있다.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의 경영진을 상대로 그룹의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하여 유휴자산의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경영진은 시장에 한 약속은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 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금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KCGI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이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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