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21 17:14

"금융산업서 '기울어진 운동장' 나타나지 않도록 공정한 심판역할 충실히 하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6일 은행연합회에서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6일 은행연합회에서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장)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1일 “기존 금융사들의 디지털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핀테크의 성장이 금융산업의 혁신과 변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금융권, 빅테크, 핀테크는 서로 이해와 협력을 통해 최근의 긴장과 갈등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회사, 빅테크, 핀테크와 금융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최근 금융권과 빅테크, 핀테크를 둘러싸고 시장과 언론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함께 논의하고 정부, 이해관계자, 전문가 등이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공유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빅테크는 상호주의 아래에서 공정한 경쟁에 나서면서 기존 금융법 체계에서 축적된 규제와 제도를 수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빅테크와 핀테크는 금융보안과 소비자보호를 항상 유념하고 비금융업무와의 이해상충 방지에도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금융권은 금융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자신감을 가지고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서 금융혁신과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최적의 전략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시점”이라며 “정부도 금융권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경쟁과 규제차익 측면에서 불합리한 규제나 제도가 있다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구체적 사례나 사업모델, 규제사항에 기반한 건설적인 제안에는 언제든지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도 금융산업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나타나지 않도록 공정한 심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같이 기존 금융권, 빅테크, 핀테크 모두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제도를 통해 공정경쟁의기반을 마련하고 금융혁신과 소비자보호, 금융보안, 데이터보호 등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 유관기관, 전문가와 기존 금융권, 핀테크, 빅테크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3분기 중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새롭게 구성되는 협의체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나 제도에 기반해 규제혁신과 규제차익 해소를 논의하고 디지털 신기술에 따른 플랫폼 영업, 시스템리스크, 소비자보호, 금융보안 등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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