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30 17:04

이재명 "부동산 세금을 국민한테 전액 돌려주면 조세저항 줄어들 것"

(사진=KBS뉴스 캡처)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지방순회 일정 중 경기도의회를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졌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회에 가는데 지사님 뵙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계 일각의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그동안 국난 극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정부가 해야 할 과제 해결에도 앞장서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하자, 이 지사는 "총리 재직 중일 때 경험도 많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도 잘 보필하고, 국정도 잘 이끌어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지사가 "국민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면서 "어쩌면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한편으로 매우 중차대하고 엄중한 시기라서 정말로 경륜 있고 능력도 높은 후보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도 "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셨는데 첫걸음이 좀 뒤뚱뒤뚱 한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면서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바로 정기국회 들어갈 테니까, 정기국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그 다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부동산 정책'으로 이어졌다.

이 지사는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에 관해 이 의원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세금을 국민한테 전액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면 조세 저항도 줄어들고,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면 재난지원금 경제효과처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경기도 내 3기 신도시에는 중산층까지 살 수 있는 3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는데, 당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사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고,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이 있다.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또한, 이 의원은 "지역화폐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는 종부세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고려사항이 있지만, 함께 고려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 지사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두 사람은 이날 이 지사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