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31 23:20

"4Tronic 시스템 덕분에 진흙길 지나거나 바위 넘거나 깊은 시내 건널 때 거리낌 없어"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으로 칼봉산 임도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으로 칼봉산 임도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국내 픽업트럭의 최강자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국내 오프로더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픽업트럭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4만2000여대로 쌍용차가 9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1위는 렉스턴 스포츠가 50% 수준인 2만5000여대를 차지하고 있고, 2위는 1만6000여대로 렉스턴 스포츠 칸이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의 스포츠 모델은 다양한 활용성과 승차감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 수요가 작아서 티볼리 수준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쌍용차로서는 아쉬운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선 개선 모델인 다이내믹 에디션은 좀 더 오프로더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호주 수출 모델에 적용중인 ‘다이내믹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스프링이 더 단단하고 차량 전고를 10㎜ 높여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에 견디도록 설정한 것이 돋보인다. 이로인해 험로 주행에서도 마치 포장도로를 달리듯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지난 7월 21일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미디어 시승회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으로 경기도 가평 칼봉산 오프로드 10㎞ 구간과 칼봉산에서 유명산까지 50㎞ 온로드 구간을 시승해 봤다.

오프로드 주행을 준비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칸)(사진=손진석 기자)
오프로드 주행을 준비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칸) 다이내믹 에디션(사진=손진석 기자)

◆대담하고 강인한 첫인상…‘다양한 오프로더 취향에 맞게 튜닝 가능“

대담하고 강인한 첫인상의 렉스턴 스포츠 칸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차이가 없다. 다만 더 디테일해지고, 전용 4×4 데칼과 사이드 스텝, 한층 커진 펜더, 오프로더 언더커버, 차동기어 커버, 이지 오픈‧클로즈 도어 등을 추가해 좀 더 오프로더에 접근했다.

이날 시승을 위해 준비한 차들에는 오프로더들이 취향에 맞게 튜닝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를 보여줬다. 캠핑을 위한 차량 루프탑 텐트, 사륜 바이크 탑재를 위한 구성, 다양한 캠핑장비 탑재 등을 보여줘 차박과 캠핑을 위한 설렘을 더했다.

시승을 하면서 2열 레그룸과 엘보우룸을 비롯해 넉넉한 실내공간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락함에 놀랐다. 또  바위가 많은 시승 코스를 지날 때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흔들림과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핸들링, 부드럽게 험로를 헤쳐 나가는 차의 성능을 온 몸으로 느끼며 즐겼다.

또한 대시보드의 감각적 디자인과 메탈릭 텍스처 그레인을 적용해 강인한 외관 디자인은 쌍용차의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적인 발전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G4 렉스턴에 적용된 모던한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를 공유해  디자인적 변화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주행모드에 따라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로 감성적 만족감을 선사하는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하는 등 디테일에도 쌍용차가 신경 쓰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운전만 해도 ‘오프로더’ 될 수 있어

온로드에서 세단 차량들은 추월, 가속 그리고 코너링 등으로 운전에 즐거움을 볼 수 있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어떠한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가능해 성취감과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날 시승을 위해 준비한 모델은 오프로드 주행에 강점을 주기 위해 OE 타이어가 아닌 오프로드 전용 ATM 쿠퍼 타이어로 교체해 더욱 재미있는 험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으로 유명한 칼봉산 코스는 초입부터 폭 3m의 시내를 건너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 산길을 주행해야 한다. 주행 구간에는 시냇물과 바위 및 진흙길, 언덕과 차 밑이 보이지 않는 급격한 언덕 등을 달려야 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진흙길을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이 진흙길을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자동차)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장마비로 불어난 시내를 거침없이 건너면서 무언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통통 튀는 자갈길, 비가와 미끄러운 산길과 진흙길을 조심조심 지나면 또 다시 앞에는 급한 언덕길, 차를 두드리는 나뭇잎, 차 앞이 보이지 않는 급경한 경사길을 지나면서 진정한 차의 매력을 발견했다.

이번 시승에서 4Tronic 시스템의 진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흙길을 지날 때도, 바위를 넘거나 깊은 시내를 건널 때도 차의 자세와 진행 방향으로 바퀴의 슬립과 부족한 파워를 공급해주며 부드러운 주행을 돕고 있었다.

또한 시승 전날 내린 비로 주행 코스 전체가 미끄럽고 길은 푹푹 빠져 일반 차량으로는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코스도 아무 거리낌 없이 주행했다. 

쌍용차의 4Tronic 시스템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후륜구동으로 효율성 높은 운행을 하며, 주행 환경을 고려한 운전자 판단에 의해 4WD High 또는 Low 모드를 선택해 구동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차동기어잠금장치(LD)를 통해 일반차동기어장치가 적용된 모델에 비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 가량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더욱이 누구나 쉽게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도록 핸들 조작도 한층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했다. 험로구간 주행 내내 핸들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핸들로 전해지는 충격도 적절하게 해소가 되어 가볍게 핸들을 쥐고 있어도 무리가 없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비로 불어난 시냇물을 건너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이 비로 불어난 시냇물을 건너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정숙성과 진동 억제 ‘매력’…온로드 구간 주행 질감 ‘호불호’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의 또 다른 강점으로 정숙성과 진동 억제력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픽업 혹은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차량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정숙성과 온로드에서의 진동 소음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을 쌍용차는 잘 해결하고 있다.

엔진룸은 어라운드실로 방음‧방진‧방수 성능을 향상시키고, 빅사이즈 러버엔진마운트를 적용해 엔진 노이즈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8개의 보디마운트와 직물 타입(PET) 휠 하우스 커버 등을 통해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행 시 픽업트럭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유하고 있다. 각 도어에도 4중 구조 실링을 적용해 외부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했으며, 언더커버를 적용해 소음·진동·불쾌감(NVH)을 최소화했다.

다만,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5095㎜의 큰 차체와 태생이 오프로더여서 온로드 구간에서의 코너와 주행질감은 민첩하지 못하고 조금 둔한 감은 있다. 그럼에도 온로드에서도 충분한 질주본능을 자극하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5m가 넘는 차체와 높은 차고로 앞도적인 첫인상을 심어 준다.(사진=손진석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에디션은 레저와 오프로드에 최적된 모델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8월 지프의 글래디에이터와 포드 레인저 등 수입 픽업트럭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쌍용차의 상품성 강화 모델인 다이내믹에디션은 긴장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가격과 성능면에서 충분히 겨루어 볼만하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픽업트럭이다. 비싼 돈을 주고 오프로드 튜닝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국내에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레저활동에 활용하기도 그만인 모델이다. 더욱이 최근 국내 레저 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힘든 쌍용차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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