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8.26 12:56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카카오'라는 공동체에 있다"며 "이용자들의 일상과 함께 하는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비전인 '일상의 게임화'를 이뤄내겠다"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핵심 경쟁력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궁훈 대표는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에서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모두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 유일 게임사다"며 "이는 마치 영화 제작사, 배급사, 영화관을 한 회사가 모두 소유한 것과 같고, 카카오게임즈는 변화가 빠른 게임 산업에 맞춰 체질 개선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전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경쟁력으로 메신저 '카카오톡' 등 다양한 플랫폼, 풍부한 퍼블리싱 경험, M&A로 확보한 개발 역량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마케팅할 수 있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특별한 경쟁력이다"며 "카톡을 통해 사전예약부터 설치, 플레이 정보를 분석해 타깃화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600만명에 달하는 PC 온라인 플랫폼도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궁 대표는 "우리는 모바일과 2차원 게임, MMORPG 등 다양한 게임 퍼블리싱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 프린세스커넥트 등을 퍼블리싱해 경험을 쌓았다"며 "패스오브엑자일, 뱅드림 등 외국 게임을 국내에 들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사들이 국내 진출 시 선호하는 퍼블리셔 중 하나로도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회사가 최근 특히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역량은 개발력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최근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유명한 송재경 개발자의 엑스엘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캐주얼 전문 개발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해 캐주얼게임 역량도 강화했다. 독립 개발사들에 과감한 초기 투자를 이어가며 라인업을 구축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 "PC게임 '엘리온', 모바일 게임 '오딘' 등 기대작 10종 출시할 것"

카카오게임즈는 내년까지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10종 이상 게임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은 PC 온라인 MMORPG '엘리온'이다. '배틀그라운드'로 함께 했던 크래프톤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엘리온은 호쾌한 논타겟팅 액션과 대규모 전투를 특징으로 한다. 기존에 강조했던 공중전을 과감히 개선하고 변화를 준 것이 여러 차례 사전 체험에서 호응을 얻었다. 게임은 연내 출시가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판권뿐 아니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판권을 미리 확보하며 해외 진출에도 나설 작정이다.

모바일 MMORPG '오딘'도 준비 중이다. 오딘은 모바일에서 드문 모션 캡처 기술이 들어간 최고사양 게임이 될 예정이다. 블레이드의 김재영 PD, 마비노기영웅전의 김범 AD 등이 개발진으로 합류했다. PC 버전 역시 함께 서비스될 계획이다.

회사는 이런 신작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남궁 대표는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이 약 30% 이상이다. 북미, 유럽, 일본 등을 직접 공략하며 퍼블리싱, 마케팅,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라며 "곧 대만 시장에 출시 예정인 달빛조각사부터 시작해 엘리온, 오딘 등을 연달아 해외에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공동체 간 연계도 강화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포켓몬GO 같은 위치기반 게임을 만들 자회사 '라이프MMO', 카카오페이지와는 스토리텔링 게임을 개발하는 자회사 '에드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그래프제공=카카오게임즈)

◆ 기업공개로 최대 3840억 자금 확보…M&A 추가 추진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840억원의 공모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이 자금은 개발력 강화, 신규 IP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오늘(26일)과 2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과정에서는 신주 총 16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원~2만4000원 사이다. 회사는 다음 달 1~2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9월 중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남궁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게임사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M&A를 추가로 추진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며 "이번 상장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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