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0 11:28

국민의힘 "이 사안 본질은 특혜 여부…카투사에 추 장관 아들처럼 마음대로 휴가 쓰는 병사 어디 있는가"

<사진=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카투사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공개 사과했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우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논란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야당 인사들은 우 의원 주장에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다", "공감 능력을 찾아볼 수 없다"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우 의원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우 의원은 추 장관이 당 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라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육군 병장 출신인 우 의원은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우 의원 발언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투사가 본래 편한 군대니까, 규정이라도 잘 지키고 자리라도 제대로 지키라는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편한 것과 규정 어기고 특혜·청탁에 개입하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투사가 편하다고) 엄마찬스 사용하고 여당 대표실에서 전화하고 엄마 보좌관이 전화하는 게 아무 논란이 안 되나?"라며 "카투사가 편한 군대니까, 정해진 규정 지키고,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시간에 자리 지키고 있는 거라도 제대로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 이번 논란 의미 없다는 우 의원의 주장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다"며 "설사 카투사가 다른 부대에 비해 근무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나름의 질서와 규율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카투사에 추 장관 아들처럼 규정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휴가 쓰는 병사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애초 이번 사건이 공론화된 것도 추 장관 아들에게 주어진 특혜가 규정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어 병사들의 공분을 자아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점입가경의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도대체 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우 의원의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황당한 말"이라며 "우 의원의 말대로 이 사안의 본질은 특혜 여부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권력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정을 훼손하고, 정의를 짓밟아도 되는가의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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